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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차단
자기 멋대로 상상하여
잘못된 믿음을 고수하는 망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피해의식이 강한 어느 주부에 대한 얘기입니다. 위로 오빠가 둘이 있는데 부모님은 오빠들은 대학엘 보내고 딸인 자신은 대학엘 보내질 않았답니다. 여자에 대한 차별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그 집에서 벗어나고파 20대 초반에 일찍 결혼해버렸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일찍 홀로된 과부댁의 외아들이었고 시어머니는 마흔도 안 되어 보일 정도로 젊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예 처음부터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몸도 약하고 대학을 나오지 못한 며느리'니,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마지못해 결혼을 시킬 수밖에 없었느니' 하면서 늘 구박했습니다. 어려운 가정에서 고생해서 대학까지 가르쳐 놓았더니 며느리가 아들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녀는 참고 참다 남편에게 시어머니의 부당한 학대에 대하여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오히려 분노하며 '내게 어떤 어머니인데 네가 그럴 수 있느냐'며 오히려 야단을 쳤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마저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에 대한 원한이 뿌리 깊게 새겨졌고 40년간의 끈질긴 스트레스는 발암의 심리적 원인이 되어 결국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시어머니와 남편 때문에 자신이 중대한 병에 걸렸다는 분노와 피해의식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병원 원목을 통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게 되었고 목사님으로부터 계속 상담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친정 부모님과 오빠, 남편과 시어머니를 다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피해의식이 사라졌고 오히려 자책감으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몸은 점점 회복되었고 4년이 지난 지금은 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사람처럼 살고 있다고 간증했습니다.
미국 텍사스 「사이먼튼 암연구소」의 의사인 칼 사이먼튼은 정신과 의사인 부인 스테파니와 함께 "마음의 상태와 암 진행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암의 발병과정에서 심리적 배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내분비계의 균형을 파괴시킴으로써 암세포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암 발병의 심리적 배경은 대립과 분노, 슬픔, 두려움, 좌절, 피해의식 따위의 어둡고 불편한 상념이나 감정들이라는 것입니다.
버트란트 러셀박사는 '무엇 때문에 인간은 불행해지는가?'라는 질문에 '권태와 자극, 죄의식 그리고 피해망상증'을 들었습니다. 피해의식은 인간의 행복을 파괴하는 중요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피해의식은 내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의식입니다. 사회심리학 이론 중에 '공정세사관'(公正世事觀, Just World Hypothesis)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늘 공정한 법칙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실제 세상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 믿음을 애써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을 얻는 것은 당연한데 노력했는데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원인에 의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세상을 비난하면서 피해의식 속에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피해의식은 어느 정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다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피해의식이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발전하면 '피해망상'이 됩니다. 과거의 피해 경험을 통해서 현재와 미래에 있지도 않은 피해를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시어머니에게 억압받은 이유로 이제는 시어머니가 자기를 죽이려고 밥에 독약을 탔다고 과대망상을 하는 등의 경우입니다. 피해망상은 우울증에 잘 사로잡히며 심하면 자살이나 살인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해의식이 피해망상에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상상의 절제입니다. 상상은 필요하나 이유나 근거 없이 억측하고 자기 멋대로 상상하여 잘못된 믿음을 고수하는 망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마땅히 생각할 수준에서 멈추어야 합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로마서 12:3)
광주포도원교회 백주석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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